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이미 '전쟁 이후'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증시를 이끌어온 반도체는 여전히 핵심 축이지만, 종전 전에도 주가가 꾸준히 올라 추가 매수 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투자자들의 시선이 '종전 수혜주'로 향합니다.
증권가는 세 가지 흐름을 주목합니다. 핵심은 재건·안보 수요와 맞물린 건설·원전, 학회 모멘텀이 있는 바이오, 그리고 자금이 신흥국으로 분산되는 해외 증시입니다.
💡 쉽게 풀어쓰면
주식 시장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반영합니다.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전쟁 끝나면 뭐가 좋아질까?"를 따져서 미리 사놓는 거죠.
지금까지는 AI 열풍 덕분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줄여서 '삼전닉스')가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이 올라서, 이제 투자자들은 "다음 차례는 어디?"를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답으로 떠오른 게 ① 부서진 곳을 다시 짓는 건설, ② 에너지 안보를 위한 원전, ③ 신약 발표 시즌을 앞둔 바이오입니다.
🎯 종전 수혜주 3대 흐름 한눈에
① 건설·원전
재건 수요
인프라 복구·에너지 안보
② 바이오
학회 시즌
2분기 신약 발표 줄줄이
③ 해외 증시
신흥국行
중국·브라질 주목
#종전수혜주#재건#원전르네상스#바이오반등#신흥국
No. 2
포인트 ① 건설·원전 — 재건의 시간이 온다
종전 이후 가장 먼저 열리는 시장은 재건입니다. 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정유·가스·항만 같은 에너지 인프라 복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시장이 한국 건설사를 주목하는 이유는 검증됐기 때문입니다. 재건 사업은 일반 해외 프로젝트와 결이 다릅니다. 속도가 중요합니다. 생산이 멈춘 에너지 시설은 하루만 늦어도 손실이 큽니다. 발주처 입장에서는 검증된 시공사를 다시 쓰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NH투자증권은 한국 건설사가 원시공자 지위와 PM(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역량을 갖춰 중동 지역 재건의 최적 파트너라고 평가합니다. 약 125억달러 규모의 잠재 수주를 기반으로 건설주 전반의 리레이팅(가치 재평가)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 쉽게 풀어쓰면 — 왜 한국 건설사가 유리한가요?
중동의 큰 정유공장이 폭격으로 부서졌다고 해봅시다. 발주처(중동 정부) 입장에서는 빨리 다시 짓고 싶지만, 처음 보는 회사한테 맡기긴 불안하죠. "원래 그 공장 지었던 회사"가 가장 빠르고 안전한 선택입니다. 도면도 갖고 있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 다 아니까요.
한국 건설사는 그동안 중동에서 정유·가스 시설을 많이 지어왔습니다. 그래서 "훼손된 시설 27개 중 7개는 삼성E&A가, 2개씩은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가 원래 지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리레이팅'은 어려운 말 같지만 단순합니다. "이 회사 가치가 원래 생각보다 더 높았네"라며 시장이 주가를 다시 매기는 거예요.
📊 최근 3개년 건설사별 중동 매출 비중(단위: %)
▶ 2023년
삼성E&A
27
현대건설
11
대우건설
11
▶ 2024년
삼성E&A
35
현대건설
12
대우건설
10
▶ 2025년 (급증)
삼성E&A
56 ⬆
현대건설
19
GS건설
8
DL이앤씨
7
대우건설
6
*자료: NH투자증권 · 삼성E&A 중동 매출 비중 56%까지 급등
🏗️ 기업별 중동 누적 수주 금액 (2000~2025)(단위: 십억달러)
현대건설
80
삼성E&A
57
GS건설
38
삼성물산
32
대우건설
30
SK에코플랜트
26
DL이앤씨
25
두산에너빌리티
24
*자료: OCIS, 교보증권 · 누적 수주는 현대건설이 압도적 1위
원전을 주목하는 시각도 상당합니다. 전쟁 과정에서 각국 에너지 안보의 취약성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로 원유·가스 공급 불안이 커졌고, 글로벌 IB UBS는 미국이 '원전 르네상스' 현실화 단계에 있고 중국 역시 2030년까지 원전 설비 용량을 110GW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분석했습니다. JP모건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최선호주로 꼽았습니다. 대형 원전부터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터빈까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 잠깐 용어 — 알아두면 좋은 단어
· 원시공자(原施工者): 원래 그 시설을 처음 지은 회사. 도면·기술을 가장 잘 알아 재건 입찰에서 가장 유리합니다.
· PM 역량: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 공사 일정·인력·자재를 잘 관리하는 능력. 중동 발주처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항목입니다.
·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존 원전을 작게 만든 차세대 원전. 공장에서 만들어 트럭으로 옮길 수 있어 빠르게 늘릴 수 있습니다.
· 호르무즈 해협: 중동 산유국 원유의 약 1/3이 지나는 좁은 바닷길. 여기가 막히면 전 세계 유가가 폭등합니다.
⚛️ 원전 관련주 한눈에 — 누가 뭘 잘하나
기업
강점
분석사 추천
두산에너빌리티
대형원전·SMR·가스터빈 종합
JP모건 최선호주
현대건설
국내 30기 중 18기 주간사
BNK증권 톱픽
DL이앤씨
4세대 SMR(엑스에너지) 표준 설계
매력적
삼성E&A
중동 원시공자 1위
재건 대표 수혜
No. 3
포인트 ② 바이오 — 학회 모멘텀으로 반등 노린다
올해 1분기 바이오 헬스케어 부문은 부진했습니다. 코스피가 39%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 의약품은 마이너스 3%를 기록했고, 코스닥 역시 전체 지수가 20% 오르는 동안 코스닥 제약 부문은 2% 상승에 그쳤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고(바이오는 금리 변동에 민감), 알테오젠·삼천당제약 등 주요 종목의 신뢰도 훼손 이슈가 겹쳤습니다.
좀처럼 반등이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지만, 증권가는 2분기 반등 시나리오를 점칩니다. 첫 모멘텀은 학회입니다. 4월 17일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을 시작으로 5월·6월에 EASL, ASCO, ADA 등 다수의 학회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 쉽게 풀어쓰면 — 왜 바이오는 금리에 민감해요?
신약 개발 회사는 "몇 년 동안 돈만 쓰고 매출은 0원"인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외부에서 자금을 빌리거나 투자받아야 하죠. 금리가 높으면 빌리는 비용이 비싸지고, 투자자들도 안전한 예금에 몰려 바이오에 돈이 안 옵니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바이오에 돈이 다시 흘러들어옵니다. 그래서 바이오 투자자들은 항상 "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거예요.
'학회 모멘텀'도 단순합니다. 바이오 회사가 새 약을 만들면 의사·과학자들이 모이는 큰 학회에서 발표합니다. "우리 약이 효과 있어요!"라고 발표가 잘 되면 주가가 뜁니다. 4월~6월에 큰 학회가 줄줄이 있으니 기대감이 커지는 거죠.
📉 1분기 바이오 부진 — 시장 대비 얼마나?
코스피 (전체)
+39%
↑ 강세
코스피 의약품
-3%
↓ 역주행
코스닥 (전체)
+20%
↑ 상승
코스닥 제약
+2%
↓ 미미
⚠️ 전쟁발 금리 인하 기대 후퇴 + 주요사 신뢰도 훼손 이중 악재
📅 2분기 글로벌 바이오 학회 캘린더
일정
학회
분야
4월 17일
AACR 2026
미국암연구학회
5월
EASL
유럽 간학회 (간질환 톱티어)
5~6월
ASCO
미국임상종양학회
6월
ADA
미국당뇨학회
11월
AASLD
미국 간학회
💡 글로벌 학회는 한국 바이오의 '기술 수출의 장'
🎯 증권가 주목 종목 — 학회 발표 기대주
기업
주요 모멘텀
한미약품
M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 임상 2b상 발표
디앤디파마텍
MASH 치료제 'DD01' 2b상 결과 발표 유력
에스티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강자 / 환율·지정학 방어력
💬 MASH(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 글로벌 주목 신약 분야
💡 잠깐 — MASH가 뭐예요?
MASH는 "술 안 마시는데도 간이 망가지는 병"입니다. 비만·당뇨와 연관되어 있어 미국·유럽에 환자가 매우 많고,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 경쟁을 벌이는 분야입니다.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여기서 좋은 결과를 내면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 수출이 가능해집니다.
No. 4
포인트 ③ 해외 증시 — 중국·브라질의 부상
시선은 자연스럽게 해외로도 확장됩니다. 특히 최근 포착되는 변화는 자금이 미국 등 주요 시장을 넘어 신흥국으로 분산되는 흐름입니다. 그 중심에 중국과 브라질이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중국 실질 GDP 성장률은 5%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생산자물가지수(PPI) 성장률은 42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습니다.
브라질도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꾸준한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4월 21일 기준 브라질의 대표 지수인 보베스파 지수는 연초 대비 22.1%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4월 14일 보고서에서 브라질을 두고 '새로운 금(new gold)'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습니다.
💡 쉽게 풀어쓰면 — PPI가 뭐고 왜 중요해요?
PPI(생산자물가지수)는 공장에서 출하할 때 매기는 가격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PPI가 마이너스라는 건 "물건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 경기가 안 좋다"는 신호입니다.
중국은 42개월 동안 PPI가 마이너스였습니다. 거의 4년간 디플레이션 압박을 받은 거죠. 그런데 이번에 처음 +0.5%로 돌아섰습니다. "중국 경기가 드디어 바닥을 찍었다"는 의미라서 시장이 주목하는 겁니다.
'새로운 금'이라는 표현은 "브라질이 안전자산처럼 안정적"이라는 뜻입니다. 원래 금은 위기 때 사는 안전자산인데, 브라질 주식과 외환이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평가입니다.
📈 41개월 만에 반등한 중국 PPI(단위: %, 전월 대비 증감률)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 4년 만에 플러스 전환
🇨🇳 vs 🇧🇷 신흥국 양강 비교
중국 1Q GDP
5.0%
시장 예상 상회
중국 PPI
+0.5%
42개월 만 플러스
브라질 보베스파
+22.1%
연초 대비 (4/21 기준)
BofA 평가
"새로운 금"
안전자산처럼 움직임
💡 브라질이 왜 매력적일까요?
브라질은 철광석·대두·원유·니켈 같은 원자재 강국입니다. 하루 300만~4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죠.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브라질 기업들이 직접적으로 수혜를 봅니다.
거기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3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했고(15% → 14.75%), 시장은 1년 뒤 10%까지 내려갈 것으로 봅니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에 있던 돈이 주식으로 옮겨가니까 증시에 호재죠.
No. 5
한눈에 정리 — 투자자 체크리스트
종전 이후 흐름을 정리하면, 시장은 반도체 일변도에서 벗어나 ① 인프라 재건 ② 에너지 안보 ③ 신약 개발 ④ 신흥국 분산이라는 4대 축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종전 협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학회 발표 결과도 늘 기대대로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단기 변동성은 감안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종목별 사연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같은 건설주라도 누적 수주 1위(현대건설), 원시공자 1위(삼성E&A), 4세대 SMR(DL이앤씨)처럼 강점이 갈립니다.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종목을 고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 초보 투자자 체크리스트
① 한 종목에 몰빵 금지: 종전 협상이 또 길어지거나 학회 발표가 시원찮으면 단기 급락 가능